간헐적 회고

2025년 06월 14일의 간헐적 회고

냠냠맨 2025. 6. 14. 22:31

인척하는 생각 배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잘한다는 것은 이제 뭘 의미하는 걸까?

프론트엔드는 푸는 문제에 따라 Best Practice도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 같다.

코드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해보면 예를 들어 데스크톱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시보드를 개발하는 프론트엔드의 베스트프래티스와 모바일 웹뷰를 주로 개발하는 프론트엔드의 베스트프래티스는 완전히 다르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경우에는 제품의 요구사항, 조직의 상황, 특성, 인프라, 구조도 좋은 코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MFA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조직의 좋은 코드와 모놀리틱하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조직의 좋은 코드는 다를 수 있다. 엄청나게 복잡한 현실세계의 문제를 디지털로 풀어야하는 제품과 상대적으로 간단한 개념을 디지털로 풀어야하는 제품간에도 좋은 코드는 다를 수 있다.

그러면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측면에서는 어떨까? 이 경우에도 고려해야하는 코드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는 사용처가 다양하고 영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치 "미래시"를 가진 것처럼 영속해도 문제없는 인터페이스인지를 내다볼줄 아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tkdodo가 얘기한것처럼  나도 실패하고 우리 모두가 인간인지라 실패한다. 그래서 라이브러리의 major version은 메인테이너가 미래시 예측을 실패한 횟수만큼 올라가게된다)

결국 내가 지금 다루고있는 것의 목표에 따라 좋은 코드는 완전히 다르다. 이 전제를 참이라고 가정하고 보면 좋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측정할 방법은 뭘까?

직군을 세분화해서 "이런 FE의 문제를 잘 풀 줄 아는 사람"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토스가 이런 접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채용 사이트를 가보면 프론트엔드를 엄청나게 쪼개놔서 프론트엔드 직군이 되게 많다. 많은데 JD를 읽어보면 왜 나누어졌는지 어느정도 납득은 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사실 이브이가 아닐까?

결국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자기가 있는 개발환경과 자기가 풀어내야하는 문제에 따라 키워야 "하는" 역량이 아예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풀어야하는 문제를 풀어나가다보면 어느새 특정 부분에 전문성을 가진 프론트엔드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약간 포켓몬스터의 이브이같은 개념..? 이라고 해야할까? 처음엔 다 같이 이브이로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까 누구는 쥬피썬더 되어있고 누구는 부스터 되어있고 누구는 샤미드 되어있는거임


의식의 흐름, 개발자에게 성장은 불공평하게 돌아간다

결국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개발자 역시 회사원이고 직장인이다. 직장인이라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최소한 회사가 기대하는 수준으로는 해내야 한다.

그런데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자기가 처한 환경과 푸는 문제에 따라 전문성의 성장도 해당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보니 열심히 진화했는데 정신차려보니까 내가 리피아(인기 없는 포켓몬)로 진화해버린거임 < 같은 상황도 있을 수 있겠다.


난 어떡하지..?

사실 그냥 지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지금까지 아예 모르고 살던 일이라 절벽에서 밀려 떨어지는 기분을 매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 현실도피성으로 잡생각을 하고 그걸 글로 옮긴 것 같다. 좋은 점은 한번 현실도피하고 나니까 다시 해볼 모티베이션이 충전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해봐야지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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