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5년이 다 지나갔습니다. 10대때는 진지하게 20대가 끝나면 죽는게 이득아닐까? 했는데 정작 20대가 곧 끝나는 입장이 되고보니 별로 죽고싶다는 마음은 안드는 것 같아요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2025년 1월
팀이 가야하는 방향과 제가 추구하는 커리어의 그림이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0 to 1을 달려야하는 팀의 상황에서 하는 개발이 더이상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고 저는 1 to 10 , 10 to 100으로 가는 엔지니어링에 더 큰 흥미를 느낀다는 결론을 내리고 플랫폼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개발자로서 삶의 방향을 고민해봤을 때 결국 커리어의 끝 그림을 그린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의 Principal Engineer 수준까지 커리어를 확장하거나 그렇지 못한다면 1인 개발자로서 0 to 1을 잘 밟는 개발자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평범한 월급쟁이 개발자로 살아나갔을 때의 리스크와 기대 소득을 고려해보면 원하는 삶을 그리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0 to 1을 달리는 일은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때 본질적으로 남의 일을 해주는 형태가 되어선 나에게 남는게 적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0 to 1을 달리는 일은 극단적으로 개발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성장성, 기술력을 돈과 도전으로 치환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0 to 1을 달릴땐 빠른 문제 해결, 늦지않는 피쳐 딜리버리가 최우선 가치로 떠오르기 때문에 잘 아는 기술을 잘 아는 선까지 활용하고 모르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과감히 뒤로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0 to 1 달리기의 경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경험을 넘어 개발 조직 내에서의 문제를 풀고 싶단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2025년 2월
다양한 곳들의 면접을 보러다녔습니다. 면접을 보러다니면서도 제가 빠지면서 비게 되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자리에 대한 충원을 위해 면접관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면접관을 하면서 알게되었던 경험은 https://xionwcfm.tistory.com/476 이 포스트에서 녹여두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인수인계 자료 준비, 내 면접 준비, 서류 검토, 면접관 준비, 피쳐 딜리버리가 모두 겹치면서 상당히 일이 많았던 시기로 기억을 하는데 특히 몇백건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적은 리소스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채용을 한다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면접관으로서 임하는 경험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좋다고 생각했던 분들은 보통 다른 팀에서도 좋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나 우리가 뽑아야하는 포지션에 대한 페르소나를 명확하게 가져가야 적절한 채용을 할 수 있겠구나. 같은 레슨런이 있었어요
2025년 3월
지인이 재직하고 있던 페이히어로 이직을 했습니다. 첫회사에서는 사실상 개발자가 나 하나인 환경에 가까웠기 때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만 수십명에 데브옵스, 백엔드 조직이 있는 회사는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핀테크 회사였기 때문에 다양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었고 그래서 정말 처음 알게된 개념들을 잔뜩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배웠던 건 토스에서도 꽤 많이 써먹을 수 있었어요 매도 한번 맞아보면... 익숙해진다 이말입니다
2025년 4월
페이히어에 적응하면서 정신없이 피쳐를 쳐내고 회의를 들어가고 피쳐를 쳐내고의 반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어려운일을 맡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료 라이센스를 지불하고 있는 PDF 라이브러리를 자체구현으로 옮기는 작업이었는데 요구사항이 좀 난감했었습니다. 속도는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존과 완전히 동일한 출력물을 보장하면서 리소스 사용량은 최소화하면서 등등.. 이미 서비스에 적용된 제품을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이었는데 PDF 작업에서 조금만 메모리를 많이 쓰게되면 Safari Webview에서 즉시 OOM으로 화답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이 작업을 마치고나서는 프론트엔드 쪽의 옵저빌리티 문제를 풀어야했었는데 진짜 절망적인 오픈소스생태계에 감탄하면서 삽질을 했었습니다.
2025년 5월
페이히어에 재직하면서 토스 플랫폼 엔지니어 전형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때 최종 합격 연락을 받고 페이히어를 퇴사하게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때 페이히어에서 알게된 분들이 다 저와 비슷하게 한두달 차이로 좋은곳들로 이직을 하게되면서 서로 축하해줬던 기억이 인상깊은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2025년 6월
토스에 입사했습니다. 생소한 기술들에 적응해나가야 했었고 토스 슬래시 발표물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GoCD , Terraform, Spring Gateway, nginx , Aws 등등등 아 세상이 넓구나 아직 내가 맛봤던 건 개발의 정말 일부분이구나를 체감하면서 굴러다녔습니다.
아크플레이스에는 토스 프론트엔드 액셀레이터 1기 과정을 하면서 몇번 방문해본 기억이 있었지만 커피사일로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오늘의 커피가 정말 맛있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원래도 커피의 맛을 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자주 새로운 원두로 바뀌다보니 점점 더 커피를 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2025년 7월
토스의 호주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성 작업에 집중했었습니다. 토스는 금융업이다보니 그거 그냥 하면 되는거 아니냐? 싶은 일도 여러 제약사항들을 준수하면서 하다보면 참 까다로워지는데 그런 면에서 꽤 쉽지 않았던 작업인 것 같습니다.
컨퍼런스에서나 보던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게 인지부조화가 많이 왔던 시기인데 사실 지금도 서진님이나 재엽님을 보면 인지부조화가 오긴 합니다.
별개로 이때 CMC 컨퍼런스에 오프라인 연사로 나가본 경험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개조졌던 기억이 있어서 다음 오프라인 연사는 잘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2025년 8월 ~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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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일에 익숙해졌고 또 지금 하는 일들이 개발자로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것저것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나고 여자친구를 만날 때 제외하곤 거의 회사 맥북으로 코딩, 기존 코드 구경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25년 8월에는 feconf가 있었는데요 작년과 마찬가지로 feconf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프론트 얘기가 아니면 재미를 많이 못느끼다보니 프론트 개발자들만 모여있는 feconf는 천국이나 다름 없는것 같아요 작년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혼자 다녀왔었는데 올해에는 아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더 즐겁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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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해의 소비
올해 좀 만족스러운 소비를 몇개 했던 기억이 나서 정리해봅니다

생긴게 좀 못생겼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만한 기능의 모니터암이 많이 없습니다. 타워형으로 생긴 모니터암은 벽에 최대한 근접하게 붙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높은 봉을 별도로 구매하면 높이를 이론상 거의 무제한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 봉만으로도 이미 꽤 높은 수준까지 올릴 수 있기때문에 일반적인 사용환경이라면 별도 봉 구매없이도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모니터에 다는 조명인데 딱히 단점이 없습니다.
보통 뭐 하나를 사도 아쉬운점을 항상 발견하게되는데 딱히 단점이 없다는게 굉장한 것같읍니다

회사에서 사용중인데 상당히 만족도가 컸던 기억이 있어서 집에서도 쓰려고 구매했습니다. 구매하려고 찾아보다보니 체형을 좀 많이 타는 의자라 사이즈가 아쉬운 경우 오금이 아픈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괜찮길래 그냥 행복하게 쓰고있습니다.
사실 기존에는 생김새만 예쁜 의자를 집에 두고 사용하고있었는데 회사에서 일하다가 집에서 일하면 역체감이 상당히 심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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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에서 꽤 좋은 반응이 있었던 콘텐츠인 NNNN년의 FE 개발자는 어떤 기술스택을 선택해야할까? 라는 글을 2026년버전으로도 준비해봐야하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습니다. https://www.xionwcfm.com/posts/future-frontend
2025년의 FE 개발자는 어떤 기술 스택을 선택해야 할까?
뭐가 이렇게 많냐...
www.xionwcf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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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이제 완전한 코딩파트너로 재구성된 것 같습니다. IDE 없이 코딩하는게 상상하기 힘들듯이 AI 없이 코딩하는것도 상상하기 힘들어졌다고 해야할까요? 근데 AI는 유료다보니 개발자 하려면 이제 필수 세금을 내야하는 시대가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AI는 꽤 좋은 학습파트너인 것 같은데 기존 같았으면 배우느라 한참 걸렸을 개념들을 실제로 만들어지는 코드와 함께 학습하다보니 기존의 레거시(좋은의미의 레거시) 지식들을 정말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다만 특정 지점에서는 계속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지금 시점에서는 정말 빠르게 개발을 하려면 모든 개발을 AI 에게 맡기는 것보단 AI와 페어코딩을 하면서 빠르게 학습하고 학습을 바탕으로 나중엔 직접 코드를 짜거나 수정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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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요즘은 전체적으로 개발 생태계 내에 공유되는 노하우, 지식들의 퀄리티가 크게 하락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말도안되는 오개념, 혹은 안좋은 의미에서의 바퀴의 재발명 ( ex: 생태계 내에서는 이미 예전에 풀려 베스트 프래티스가 정의되었거나 그 다음 단계의 문제를 풀고 있는 문제를 이미 예전에 실패한 방식으로 풀어냄 ) 그래서 점점 사람이 작성한 기술 글을 안 읽게 되거나 비판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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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실행에 대한 문제를 정말 많이 풀어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는 간단하지만 회귀 테스트가 중요한 문제의 경우 기존에는 그래도 몇십분~ 몇시간 정도는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테스트 해야하는 케이스까지 잘 정의해서 던져주면 알아서 회귀 테스트까지 다 수행해서 무결을 보장해주다보니 일하는게 훨씬 편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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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은 너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는 25년에 이런 사람이 되길 바랐는데 꽤 이룰 수 있었습니다. 특히 3번은 의식적으로 수련하면서 기존보다 워크플로우가 꽤 효율적으로 변했어요
1.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6시간이상 확보하고 그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기
2. 의식주에 대한 고민을 하루 5분 이하로 하는 사람이 되기
3. 키보드만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만큼 단축키 숙련도를 끌어올리기
26년도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내려면 어떻게해야할까를 고민해보자면 이런 부분들이 만족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일주일 중 푸시업, 풀업을 안한 날 2일 이하를 유지하기
2. 일주일 중 영어 회화를 수련하지 않은 날 2일 이하를 유지하기
3. 일주일 중 하루 정도는 리트코드, 시스템 디자인을 공부하는 루틴을 유지하기
특히 이제 영어회화는 피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된 것 같습니다. 해야지가 아니라 해야만하는 영역까지 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잘 수련할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