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위한 대부분의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또한 이제 1년 조금 넘게 일을 했을 뿐인 입장에서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작은 조직이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자 책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면접자의 입장에서만 서보던 제가 면접관의 입장도 작게나마 체험을 하면서 배운점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면접관에 대한 경험이 이미 풍부하신 분들이라면 제가 배웠다고 생각하는 점들또한 이미 당연하게 알고계시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요
오늘은 처음 면접관으로 채용에 참여하며 느꼈던 배움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채용 공고 작성
채용의 시작은 채용 공고를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채용이니까..
공고는 제가 지원자 입장에서 인상깊게 봤었던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참고하기도하고 또 실제로 이번 TO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고를 작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신입 채용을 고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사측에서는 경력직을 좀 더 선호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가 채용에 리소스를 더 많이 쓰게되더라도 해당 TO에 적합하신 분을 모시는 것이 회사와 지원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거라고 생각했고 이 과정에서 경력 여부가 해당 TO의 적합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서류 검토
작은 회사의 채용은 지원자들의 관심을 얻기 어렵습니다. 채용중이라는 것을 구직자 분들에게 알리는 것부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다양한 창구를 통해 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가장 큰 고민이었던 "지원 자체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문제에서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막상 어느새 쌓인 수백건의 이력서를 혼자서 검토하는 상황은 솔직하게말하자면 힘들지 않았다고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지원자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이력들은 꼼꼼히 확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다만 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채용 리소스가 매우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측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며 해당 직무와 회사에 핏이 잘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이 아니라면 역량이 뛰어나시더라도 서류 합격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공고에 지원해주신 분들 중 제 글을 읽는 분이 계신다면 식상한 말이지만 역량이 부족하기때문에 합격을 드리지 못한게 아니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이력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면서도 서류합격을 드릴 수 있는 자리 자체는 한정되어 있었고 의사결정에 드는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시간이라는 리소스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합격에 대해 정량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저 혼자 서류 검토를 진행했기에 중간 중간 기준들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진행해갈 수 있었는데 채용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면 이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면 면접
열심히 서류를 검토하고나서는 추려진 서류 합격자 분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역량 평가를 위해 코딩 테스트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과제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대신 남겨주신 이력들을 제가 더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대면 면접이 제 입장에서는 가장 떨리는 과정이었는데요. 저 또한 지원자 입장에서 여러 면접을 경험해봤다보니 면접 경험이 곧 그 회사의 이미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원자분들이 최종적으로 합류하게되지는 않더라도 면접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느끼지는 않았으면 했고 그래서 더더욱 꼼꼼하게 준비하며 제가 지원자 입장에서 좋았던 면접의 사례들을 최대한 벤치마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호이스팅이 뭔지, 클로저가 뭔지 같은 일반적인 기술질문은 아예 배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매우 중요한 지식들이지만 그러면 클로저를 잘 설명하는 사람이 지금 채용 중인 직무에 적합한 사람인가? 라고 질문해봤을때 제 생각은 No 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물어보아야하는가?를 생각해봤을 때는 해당 포지션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질문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볼 수 있는 질문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해보자면 개발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이 있는 분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술 질문은 모두 이렇게 구성하였습니다.
-지원자분이 작성해주신 이력에서 궁금했던 내용에 대한 질문
-특정 주제에 대한 지원자분의 생각이나 선호에 대한 질문
-실제로 일을 할 때 마주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질문
처음 면접에 들어갈 때는 아마 제가 지원자분보다 훨씬 더 긴장한 상태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다행히 어느정도 반복숙달이 되는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해갔던 질문들은 이후 전형을 진행할지에 있어 명확한 판단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처음치고는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준비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채용이라는 특성상 지원자분들에게 면접 경험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어 면접자분들의 면접 경험을 알아보기는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마치며
처음으로 면접관으로서 채용에 참여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업무이다보니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밌기도하고 또 지원하신 분들의 경험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인 만큼(저는 제가 타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합니다.) 잘해봐야겠다는 모티베이션도 확실했었던 업무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저와 면접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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